길거리 가운데 젊은 여성의 사진이 놓여 있다. ‘황망함’이라는 감정이 그럴 것이다. 2022년 10월29일 이태원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박율리아나 (25)의 지인은 사진 액자를 참사 현장에 놓고 갔다. 러시아에서 온 고려인 박율리아나의 아버지 박아르투르씨는 황망하게 떠난 딸이 어머니가 있는 러시아로 운구되기를 원했다. 하지만 전쟁 중인 러시아에 직항으로 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최단 루트가 동해항에서 출발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