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경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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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생, 184cm의 건장한 체격이었던 고(故) 이경훈씨
10월29일, 어머니는 집에서 키우는 금붕어 한 마리에도 애정을 쏟던 아들을 잃었습니다. 매일 밤 텅 빈 아들 방을 바라보던 어머니는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995년생, 184cm의 건장한 체격이었던 고(故) 이경훈씨
10월29일, 어머니는 집에서 키우는 금붕어 한 마리에도 애정을 쏟던 아들을 잃었습니다. 매일 밤 텅 빈 아들 방을 바라보던 어머니는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유족들은 일관되게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파면과 성역 없는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은지씨 아버지는 말합니다. “경찰과 소방을 관할하는 행안부 장관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성역 없는 수사가 어떻게 가능합니까.” 참사의 원인을 밝히고 책임자에게 책임을 물음으로써 딸의 죽음을 이해하고 싶은 아버지는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정부의 태도를 지적합니다. 여야가 합의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활동기한은 45일입니다. 훌쩍 지나버린 시간 앞에서 유족들은 애가 탑니다.
송은지. 만 나이 스물넷. 1998년에 태어나 별다른 투정도 없이 잘 자라준 딸이었습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힘든 게 많았을 테지만, 엄마 아빠에게 내색 한번 하지 않았습니다. 성실하던 막내딸은 10월29일 이태원에 갔다가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참사는 살아남은 자와 남겨진 자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살아남은 자는 참사의 현장을 목격한 트라우마와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남겨진 자는 떠난 이에 대한 깊은 상실감에 몸부림친다. 박진성(25) 씨는 10·29 이태원 참사 현장에 있었던 생존자이자 누나를 잃은 유가족이다. 고통은 이중으로 들이닥쳤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박지혜(29) 씨의 유가족 박진성 씨가 지난 9일 뉴스타파를 찾아왔다.
억울한 마음도 많이 드는데요, 그런데 저는 살아 있어서 말을 할 수가 있잖아요. 이미 돌아가신 분들은 하늘에서 얼마나 답답하고 하고 싶은 말이 많겠어요. 그분들의 억울함을 풀어드리고 추모하는 게 남은 유가족들의 사명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따금 어머니랑 하는 이야기가 있어요. 저랑 어머니도 원래는 죽을 운명이었는데 누나가 우리를 지켜줬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는 누나 몫까지 열심히 살아갈 겁니다. 빨리 이 문제가 해결되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 때까지 국민 여러분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故박지혜(29)씨의 동생 박진성(25)씨
그날은 기분 좋은 날이었다. 경기도 평택에 사는 박진성 씨의 가족은 함께 장을 보고 들어오는 길에 색다른 나들이를 계획했다. '어디 바람이라도 쐬러 갔다 오자'는 박 씨의 말에 가족들은 반갑게 응했다. 엄마와 누나, 그리고 진성씨가 떠올린 곳은 이태원 핼러윈 축제였다. 아직 가족 중에 이태원을 가본 사람은 없었다. 저녁 8시, 세 가족은 들뜬 기분으로 차에 올랐다.
밤 9시 50분 진성 씨 가족은 주한케냐대사관 부근에 차를 주차했다. 700미터가량을 걸어 번화가인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 초입에 들어섰다.
희생자 김인동 씨의 어머니는 "우리 아들을 보내면서 가장 힘든 것은 나라를 이끄는 분들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아닌 것은 아니다'고 말하지 못하는 것이 참으로 답답하다"며 울분을 토했습니다.